머리말

-유아를 교육하면 할수록 어려움과 두려움을 느낍니다. 교육에 대한 연구를 한다고 해도 유아의 속성과 발달에 대한 모든 것들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인간은 대단히 개인적이며 독특하고 다양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러므로 유아를 어떻게 교육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인지 한마디로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100명의 유아들을 교육하는 방법은 100가지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유아교육기관에서는 개별 유아를 위한 교육이 힘들 뿐 아니라 개별 유아를 정확하게 파악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대부분 집단으로 교육하며, 집단 교육을 통해 유아들은 학교 교육이 자신의 발달에 적합하면 받아들이고 아니면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대로 넘어가거나 낙오 되기도 합니다.

유아교육학자나 유아교육기관에서는 어떻게 하면 다수의 유아들을 효율적으로 교육시킬 수 있는지 연구해 오고 있습니다. 어떤 교육은 대집단으로, 어떤 교육은 소집단으로, 어떤 교육은 개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밝히기도 합니다. 또한, 유아교육은 통합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효율적 이므로 한 주제 안에 인지, 언어, 사회, 정서, 신체 발달의 요소를 다 포함해 교수 하는 것이 좋다든지, 아니면 특별한 교과는 전문가가 교수하는 것이 좋다는 이론을 내놓기도 합니다. 각 유아교육기관에서는 이론에 따라 혹은 경험에 비추어 적절한 교수 방법을 선택하여 교육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중에서도 개별 유아에게 더 많은 교육적 효과를 줄 수 있는 교수 방법을 생각하면서 학교를 운영하는 프로그램 중의 하나가 레지오 에밀리아 교육입니다. 레지오 에밀리아 학교에서는 유아에게 가장 효율적인 교육은‘소수 집단을 대상으로 유아들이 흥미를 가진 주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프로젝트를 통해 유아와 교사, 유아와 유아는 심도 있는 상호작용을 통한 협상, 논의, 토론, 논쟁, 표상활동을 진행합니다. 레지오 에밀리아 학교의 교사들은 그 과정을 통해 유아가 스스로 지성과 인격을 갖추게 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프로젝트는 유아의 상상력, 창의력, 호기심, 예술성 등을 자극하여 유아들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을 키워 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프로젝트를 통해 개별 유아는 성장하고 발달하며 미래의 훌륭한 시민이 될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레지오 에밀리아 학교의 교사는 유아를 위해 연구하고, 프로젝트 진행을 돕고, 매체를 제공하고, 프로젝트 과정을 기록하고, 부모를 교육하며, 협력하고, 지역사회와 연계를 돕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들은 곧 유아를 교육하기 위한 방법이며 가장 많은 유아들을 최적의 교육 효과에 참여시키기 위한 전략인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약 15년 전부터 레지오 교육에 영감을 받은 유아교육 기관들이 이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레지오 교육을 한국 상황에 적용하는 것이 매우 어렵고 힘든 상황이기는 하나 유아를 위한 바람직한 교육이기에 어려운 환경에서도 실천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