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자연주의교육의 대표적 사상가인 루소는 일괄되게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주장한다. 인간의 타고난 선한 본성 속에 내재된 무한한 능력을 개화(unfolding)하기 위해서는 오감을 통해 다양한 것을 체험할 수 있는 자연(숲)과 같은 환경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자연은 훌륭한 스승이다. 자연은 그 존재 자체가 신비로움이며, 그 속에는 인간이 미처 깨닫지 못한 놀라운 과학적 질서, 원리, 개념 등이 조화롭게 구성되어 있다. 이 같은 의미에서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자연을 ‘신이 쓴 수학책’으로 표현한다. 이 세상에 새로운 것은 없다. 이미 자연 속에 우리가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모든 것들이 다 존재하고 있다. 인간은 다만 자연에서 발견하면 되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그동안 자연을 통해 지혜를 터득해 왔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다. 오직 자연의 지혜는 자연에 관심을 두고,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을 존중하는 자만이 찾을 수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훌륭한 스승인 자연을 돌려주자. 우리 아이들이 자연에 관심을 두고 자연을 사랑하고 존중하도록 돕자. 자연에서 마음껏 뛰어놀 기회를 주자. 그러면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스스로의 본성에 기초해 정말 인간다운 인간, 전인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아이들은 폐쇄된 실내 공간과는 달리 자연에서 뛰어놀 때 신체적으로 건강해지며 사회·정서적인 발달은 놀라울 정도이다. 특히 환상력(fantasy)과상상력(imagination)이 마음껏 발휘되면서 자연스럽게 창의적인 인간으로 성장하게 된다.
최근 숲체험 교육에 관심이 뜨겁다. 현대 아이들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교육으로 숲체험 교육이 이미 그 가치를 인정받았고, 우리나라에 숲체험 교육이 도입될 때와 비교하면 이젠 부모들이 숲 활동 시간을 늘려 달라고 요청할 정도이다. 우리나라에 숲체험 교육 도입기부터 지금까지 숲체험 교육 교원 연수를 꾸준히 전개해 오면서 많은 유아 교원들을 만났고, 그들의 요청에 부응하여 숲체험 교육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책을 편찬하게 되었다.
북유럽에서 시작된 숲유치원 교육에 기초한 우리나라 숲체험 교육, 숲유치원 교육과 마찬가지로 자유놀이를 하이라이트로 하여 전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아이들의 발달적 측면, 교육과정과의 연계, 절기 및 기념일과 관련 등을 고려하여 필요하면 자유놀이 전후에 교사가 계획한 활동을 전개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은 이와 관련하여 자연과 숲에서, 또는 바깥놀이에서 교사들이 활용할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소개하였다. 기본적으로 1장에는 숲체험 교육의 이론적 측면으로 자연주의 교육 사상과 숲유치원의 역사 및 특징을 기술하였고, 2장에는 숲체험 교육의 실제적 측면으로 숲 교육의 구체적인 계획 및 실행 과정을, 3장에는 교사가 활용할 수 있는 활동들을 ‘도입-전개-마무리’의 단계로 구체적으로 소개하였다. 특히 2013년부터 모든 유아교육기관에 누리과정이 실행되는 것을 고려하여 각 활동을 누리과정의 5개 영역과 관련지어 기술하였다.

-교사들이 숲 교육활동을 전개하다 보면 자칫 교사가 계획하는 활동에 초점이 맞춰질 수 있다. 바람직한 숲 교육활동은 자유놀이가 중심이 되어 아이들이 스스로 그리고 발현적으로 놀이공간과 놀이를 만들어 가는 것이 기본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아무쪼록 이 책이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즐겁고 창의적인 놀이의 틀을 제공하는 데, 그리고 아이들이 놓칠 수 있는 의미 있는 활동들을 적절히 안내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