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펼치면서

-그동안 초중고 미술 교과서나 대학에서 다룬 대부분의 미술서적에서는 근대미술을 신고전주의, 낭만주의, 자연주의, 사실주의, 인상주의, 신인상주의, 후기인상주의 등으로 분류해 교육해왔다. 그러나 미술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이러한 미술의 분류는 특정지역에 의존한 주류 위주의 폐쇄적인 미술사조로 오늘날의 입장에서는 편협되고 협소한 관점임을 간파했을 것이다. 오늘날 세계는 국제화가 가속화되어 과거와는 사뭇 다르게 각국의 문화예술도 인터넷을 통해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과거 여러 가지 문제로 미처 알려지지 않았던 미술작품들이 새롭게 소개되면서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었던 주류 미술사에 대한 혼란을 자주 경험하였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혼란은 주류 미술에 대한 설정의 문제도 있었지만, 우리의 빈약했던 경제력도 한몫을 해왔다. 과거 우리의 경제력은 우리의 미술에 대한 폭넓은 정보뿐만 아니라 타국 미술에 대한 정보도 제대로 소개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이로 인해서 타국 문화나 미술에 대한 정보는 제한된 범위에서만 이루어졌고 이것이 오늘날까지 고착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은 그동안 여러 문제로 주류 미술사에 편입되지 못하던 다양한 서양 미술에 대해 소개를 해줌으로써 타국의 정서를 이해하고 교감하는 데 도움을 주고, 나아가 세계화 속에서 바람직한 교양적 지식을 제공하려는 의도로 저술되었다.

-이 책은 앞서 제기된 서양미술에 대한 주류 미술사의 해석을 수용하면서 각국에서 시도되었던 근대미술을 추가로 소개하였고, 근대미술의 과도기를 소개하면서 현대미술의 접근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시도하였다. 간략하게 근대미술의 이해와 감상의 차례를 소개하면, 근대미술을 신고전주의, 낭만주의, 자연주의, 사실주의로 분류 하였고, 지엽적으로 출현한 근대미술의 지역별 흐름을 새롭게 다루면서 미국의 허드슨강파, 프랑스의 아카데미파와 콩가르노파, 네덜란드의 헤이그파와 라렌파, 영국의 라파엘전파와 뉴린파, 러시아의 이동파 등을 추가해 서양미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 그 외 전환기의 근대미술을 인상주의, 신인상주의, 후기인상주의, 상징주의, 파리파로 분류해 다루어줌으로써 근대미술에서 현대미술로 넘어가는 과도기 미술에 대한 탐구를 별도로 시도하였다. 그리고 현대미술의 경우 생존 작가의 저작권 문제 등이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이라 본 저서에서는 일부 생략되었음을 미리 밝힌다.
근대미술의 이해와 감상은 기존에 출간된 미술서적과는 다르게 작가의 약력과 작품 경향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노력했다. 우선 작가의 약력은 간단하게 본지면 옆 부속지면을 활용해 수록하였으며, 기존 역서들과는 다르게 작가별 세 점의 작품을 상세하게 다루어줌으로써 거론된 작가들의 작품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 특히 작품에 대한 실증적인 해석을 위해서 시대적 배경과 작가의 의도를 파악해 지면에 서술하였고, 미학자 하르트만의 견해처럼 전경의 분석과 후경의 이야기 기술로 최대한 독자의 입장에서 호기심과 흥미들을 일깨워보려고 노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