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자 서문

　우리나라 청소년의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며, 자살률도 OECD 국가 중 1위라는 사실은 우리의 현실입니다. 한 해 수백 명의 청소년이 적절한 도움의 손길 없이 죽어 갔을 것입니다. 그들의 죽음은 살아있는 자들의 노력이 미치지 못한 곳에서 일어났으며, 사회적 안전망의 미비로 일어난 일들입니다. 이 사실은 살아있는 청소년도 많은 고통과 어려움을 당하고 있으며, 고통 속에 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그래서 청소년을 돕기 위한 기술과 방법론은 더욱 발전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리오 코사는 사이코드라마를 기반으로 한 드라마 치료를 청소년에게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길을 보여 줍니다. 한국에도 수차례 방문하여 인간 존중에 대한 실제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으며, 방황하는 청소년의 정신세계에 접근하는 방법들을 탁월하게 보여 주었습니다. 특히, 이 책은 우리가 알지 못한 청소년의 모습을 잘 알게 되고 잘 도와준다면 그 반항적 몸짓이 다 이유가 있는 모습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마리오는 청소년의 뇌신경 발달에 대한 이해와 전통적으로 알아온 청소년에 대한 심리학적 이해, 그리고 사이코드라마 드라마 치료의 관점에서 역할이해를 통합적으로 적용하고자 합니다.

　오늘날의 청소년은 이전의 청소년과 다른 환경에서 자라났습니다. 골목에서의 추억과 학교의 즐거움이 존재했던 시대와는 다르게 컴퓨터와 휴대전화로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고 입시에 시달리며 학교에서 많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이 경험하는 세계 속에서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에 직면하여 좌절을 느끼고 이를 누구의 도움없이 견뎌야 합니다. 그래서 이들을 돕고자 하는 노력은 더욱 정교하고 흥미로운 방법이어야 합니다. 단지 청소년을 돕는 자격증과 청소년을 위한 수많은 제도가 존재하는 것으로는 고통 속에 있는 청소년을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디 이 책이 일상에서 청소년을 걱정하고 도움을 주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좋은 길라잡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