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국가의 보육과정은 보육의 방향을 규정하고, 나아가 미래의 국가경쟁력인 능력 있는 민주 시민 양성의 초석이 되므로 선진국들은 국가 수준의 보육과정 개발과 개선에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다.
보육과정은 영유아가 건강하고 조화로운 성장과 발달을 이룰 수 있도록 발달에 적합한 보호와 질적인 보육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부모가 안심하고 사회 ․ 경제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온종일 안전하고 위생적인 환경과 정서적으로 안정된 분위기를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보육과정은 어린이집에서 영유아를 어떻게 기르며 어떤 경험을 제공할 것인가에 대한 국가 수준에서의 바람직한 태도와 가치, 지식, 기술을 제시하여 이들을 보호하고 교육하는 데 지침으로 사용하도록 개발되어야 한다. 그리고 지역사회나 기관의 특성이나 실정을 반영한 국가적 수준에서 보편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내용 수준이어야 하고, 영유아의 발달적 특성에 적합해야 하며, 시대적 ․ 문화적인 가치나 태도 측면에서도 적절해야 한다.

최근 OECD 회원국가들은 유아교육과 보육의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무상교육과 보육을 확대하고 있으며 지원 대상도 5세에서 2세로 점차 낮추어 가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5세아에 대한 국가 지원을 확대하여, 출발 선상에서 평등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5세에게만 적용되던 누리과정이 3~4세까지 연계된 공통과정으로 완성되어 3~5세 유아 모두가 생애 초기의 공정한 출발선을 보장받게 되었다. 따라서 2013년부터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다니는 3~5세 어린이는 국가 수준 공통과정으로서 ｢3~5세 연령별 누리과정｣을 동일하게 제공받게 되었다.1991년 제정되고 2004년 1월 전문 개정된 영유아보육법 제29조 2항에 ‘여성부장관은 표준보육과정을 개발 ․ 보급’(제29조 2항)해야 하고 어린이집은 ‘표준보육과정에 따라 영유아를 보육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제29조 3항)라는 조항에 따라 여성가족부는 국가 수준의 보육지침을 마련하고자 ‘표준보육과정 연구’를 2005년 11월 용역과제로 개발하였다. 여성가족부는 먼저 개발된 ‘표준보육과정 연구’의 내용을 검토한 후 문제점을 파악하고 수정하여 최초의 입법화된 보육과정을 마련하였다. 보육과정을 법률에 의거 ․ 고시하도록 마련한 것은 보육서비스의 질적 수준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시도로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할 수 있으며, 개정작업을 거쳐 3차 표준보육과정이 보건복지부 소관으로 2013년부터 0~2세 영아들을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다.

보육은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다는 독특성과 함께 종합적이며, 실천적 ․ 응용적인 특성이 강한 학문이다. 보육과정 역시 보육의 전반적인 영역을 이해하면서 특히 보육의 핵심적 요소인 영유아들에게 어떤 내용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초․ 중등 교육과는 달리 교과목으로 구분되어 있지 않아 여러 영역을 통합적으로 운영하는 보육과정은 이 책을 통해 교사들이 영역 상호 간의 관계를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또한 보건복지부와 교육부가 고시한 ｢3~5세 연령별 누리과정｣의 신체운동 ․ 건강, 의사소통, 사회관계, 예술경험, 자연탐구 영역, 그리고 보건복지부가 개발한 ‘표준보육과정’의 기본생활, 신체운동, 의사소통, 사회관계, 예술경험, 자연탐구 영역에 맞추어 보육 목표 및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하였다.

이 책은 대학에서 한 학기 동안 강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구성하였으나, 보육교사양성 관련 학과에서 자격증을 준비하는 학생 이외에도 영유아 보육에 관심이 있거나 깊이 연구하고자 하는 어린이집의 전문가, 교사, 대학원생 등 보육 관련 분야의 모든 사람들이 참고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