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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교육과정 되기(들뢰즈, 테 파리키와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
저자명 Marg Sellers저, 손유진, 안효진, 유혜령, 윤은주, 이경화, 이연선, 이진희, 임부연, 전가일, 한선아 역
사이즈 신국판
페이지 384
가 격 21,000
발간일 2018-09-17
ISBN 978-89-426-1167-6 (93370)

도서정보

역자서문

-지난 수십 년간 우리 사회에서 교육과정은 구조적으로 정교하게 짜인 촘촘한 그물이나 잘 닦여진 '홈 파인 공간(striated spaces)'과 같은 것이었다. 이 그물은 개별 학습자나 환경 요인에 의해 흔들리지 않은 견고함을 지닌 것일수록, 방향이나 목적뿐 아니라 배움의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세밀함을 갖출수록, 어떠한 개별 학습자에게도 비슷하게 적용할 수 있는 '일반성'을 갖춘 것일수록, 그래서 더 구조적이고 더 '객관적'일수록 우수한 것이었다. 그러나 구조적으로 촘촘한 이 그물은 지난 10년간 서서히 우리를 옥죄어 왔다. 이 그물은 우리를, 즉 어린이 그리고 어린이와 함께하는 수많은 어른의 삶과 배움을 특정한 모양으로 압박해 왔다. 그물이 정교하면 할수록, 길이 정교하게 홈 패여 있을수록 배움의 모범과 정해진 답, 객관에 대한 지향과 고정된 실재는 강력해졌다. 그러한 압박이 우리의 삶과 배움을 옥죄어와 종래에는 숨이 막힐 지경이 되었다. 우리에겐 홈 파여진 길을 따라가는 것을 벗어나 정해지지 않은 다른 길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이 필요했다. 우리의 교육과정이 고정된 커리큘럼(curriculum)이 아니라 되어가는 과정인 쿠레레(currere)가 될 가능성, 교육과정이 정해진 답을 찾는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유가 역동하는 장 그 자체가 될 가능성이 있어야 했다. 그래서 Sellers와의 만남은 우리에게 유아교육과정이라는 촘촘한 그물, 세밀하게 홈 파인 공간에서 벗어나 숨통이 트이는 가능성이 되어 주었다.

-이 책은 머리말부터 결론, 1장부터 마지막 장에 이르는 단선적이고 선형적인 글쓰기로부터 탈주하기 위해 Deleuze와 Guattari가 '천 개의 고원'에서 취했던 방식처럼 각 장이 하나의 고원을 이루도록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이 책 전체가 사유의 순서나 논리의 위계에 매이지 않고 어디서부터 읽기 시작해도 흘러갈 수 있도록 시작과 끝이 따로 정해지지 않고 끝없이 펼쳐진 고원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저자는 글의 곳곳에 '시작' beginning과 '끝' ending이라는 단어에 부정을 뜻하는 금을 그어 놓았다. 저자의 글 자체가 이 글에서 드러내고자 했던 교육과정의 리좀적 운동성을 가질 수 있도록 리좀적 글쓰기를 실험하고 있는 것이다. Sellers는 교육과정 재구상하기, 교육과정을 복잡하게 수행하는 어린이, 어린이와 아동기, 리좀~지도 만들기, 놀이(하기), 리좀~방법으로 놀이하는 어린이, 충만한-힘이 있는 어린이(들) 되기, 물질성의 문제에 이르는 이 책의 고원 곳곳에서 이러한 리좀적 글쓰기를 실험했다. 그리고 이 실험 때문에 이 글을 읽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Sellers는 리좀적 글쓰기 실험의 강밀함을 위해 이 책에서 리좀적 사유를 표현할 수 있는 시적인 언어와 은유, 독특한 표현 방식과 틈새적 언어표현에 공을 들였다. '그리고...그리고...그리고'는 개념과 물질, 인간이 모두 세계 속에 개별자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존재'로서 서로서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배움~삶', '읽기~글쓰기~말하기'에서 강조되는 '~'기호는 이들이 어느 한쪽에서 다른 한쪽으로 나아가는 선형적인 것이나 서로 분리되어 있는 현상이 아니라 서로서로 끝없이 이어지며 얽혀 있는 덩어리임을 알려준다. 이것은 '재현의 위기'를 극복 하고자 하는 연구자로서의 재현 전략이며 또한 언어가 표현되는 순간 결국 이성에 갇혀버리는 모순을 극복해야만 하는 들뢰즈주의자로서의 몸부림이기도 하다. 그러한 몸부림 때문에 Sellers의 문장들은 결과적으로 결코 쉽게 읽히지 않는 복잡성을 지니게 되었다. 특히나 또 다른 언어로 그러한 전략들을 옮겨 표현해야 하는 역자들에게 그 작업은 몹시도 난해한 것이었다. Sellers가 괄호를 사용해 의미의 중층성을 보여 주었던 묘미는 한글로는 도저히 살려내기 어려웠고, 영문만이 가지는 중층적 의미들은 한국어로 옮기는 순간 사라져 버리기도 했다.

-Sellers를 통해 역자들이 '홈 파인 공간'에서 '매끄러운 공간'으로 탈주할 가능성이 있는 유아교육과정을 더 가까이 만났듯이 독자들 또한 '매끄러운 공간' 그리고...'되기'로서의 교육과정 그리고...리좀적 사유와 리좀적 글쓰기...그리고...더 많은 '그리고' 이후와 조우하길 바란다. 그 쉽지 않은 여정을 시작하는 독자들에게 SEllers가 보낸 답변의 한 문장을 선물한다.

"들뢰즈적인 사유 안에서는 시작과 결말이 없으며, 단지 입구와 출구의 초점, 장소 그리고 공간만이 있을 뿐입니다."

도서차례

역자서문 7 감사의 글 11 출판시리즈 편집자의 추천사 15 ...시작하며... 22 환경(들)에 대한 지도 만들기 37 고원을 시작하는 페이지 38 지도, 그림과 스토리보드 39 고원(Plateaus) 울림의 전조~미리 알리기 42 교육과정 재구상하기~되기의 환경(들) 지도 만들기 92 교육과정을 복잡하게 수행하는 어린이 129 어린이와 아동기 180 리좀~지도 만들기 219 놀이(하기) 237 리좀~방법으로 놀이하는 어린이 278 충만한-힘이 있는 어린이(들)-되기 301 물질성의 질료화~물질성 문제 327 후기 343 참고문헌 359 찾아보기 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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