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유아들은 자연과 사물을 탐색하면서 즐거움을 느낀다. 유아들은 놀이를 하면서 자신의 감각을 통해 경험한 것들을 인지하고 배우며, 또한 놀이를 하면서 자신이 상상한 것을 창조물로 만들고, 이를 다시 새롭게 연결해 확장시킨 재창조된 놀이를하며 즐거움을 느낀다. 유아의 놀이는 호기심에서 비롯된 탐색으로 이루어진다. 사물에 대한 다양한 탐색은 물체의 특성에 대한 인지와 이해를 뛰어넘어 상상으로 이끌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견하게 한다. 유아들의 흥미에 따른 자발적 참여는 놀이에 대한 몰입을 높여 줌으로써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에 적극성을 갖도록 한다. 호기심이 많은 유아들에게 여러 가지 상
황을 다양한 방법으로 경험하게 하는 것은 창의적 인식의 지평을 넓혀 주어 주변사물에 대한 이해와 표현을 자유롭게 하도록 해 준다. 2019년 개정 누리과정 예술경험의 목표는‘아름다움과 예술에 관심을 갖고 창의적인 표현을 즐긴다.’이다. 유아들이 자연과 생활에서 아름다움을 자발적으로 경험하는 과정 속에서 미술 활동에 적극적인 참여와 자기표현에 자신감을 갖게 되는 긍정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미술 활동의 과정은 재미있게 놀이하면서 창의적으로 표현하고 표현한 것을 연계 확장하거나 재창조하면서 다시 놀이하는‘창의적 즐김’의 과정이다. 자연과 주변 사물에 대한 탐색 놀이는 유아들의 미적 감각을 발달시킨다. 창의적이고 개성적인 미감은 단순히 그림을 그리면서 그리는 법을 배우는 것과 같은 방식이 아니라 오히려 여러 일상적인 놀이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는 차원에서 그림이 성립되는 것과 같다. 따라서 유아의 미술은 그리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아닌, 유아 스스로가 탐색 놀이를 하면서 재료의 성질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과정으로 전개되어야 할 것이다. 사물을 감각적으로 탐색하는 것에서부터 표현이 시작된다. 아이들은 각자의 눈과 머리와 감성적인 기질을 통해 사물을 보고 미술 매체를 통해 자신이 본 것과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하게 된다.유아들은 세상을 바라볼 때 통합적으로 본다. 따라서 교사는 유아에게 경험을 제공할 때 자신의 입장이 아닌 유아의 입장을 고려하여, 통합적인 경험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사는 유아들에게 다양한 미술 재료와 도구를 제공하여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유아들은 보고 들은 것이 많을수록 더 많은 것을 보고 듣기를 원하며, 모든 감각이 깨어 있을수록 배움의 기회가 더 많아진다. 모든 감각을 사용하여 스스로 만져보고, 손으로 정교하게 사용해 보고 느낄 수 있는 능동적 몰입의 시간이 필요하다.

-본서는 유아들이 능동적인 탐색 놀이를 진행하며 오감을 통하여 탐색, 표현, 감상을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집필되었다. 유아의 미술 활동은‘과정’에 중점을 두어야 하며, 이때 교사의 역할은‘과정’에 충분한‘의미’를 부여하여 유아의 과정 중의 활동을 관찰하고 평가하여 선순환적으로 유아의 미술 활동에 반영하는 것이다. 본서에서는 이러한 과정의 중요성에 바탕을 둔 미술 놀이 흐름도를 제시하였다.또한 미술 활동의 실제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유아의 자율적인 놀이가 자연스럽게 활동으로 연결된 예시, 동화 속 내용을 통한 다양한 상상적 표현과 명화 감상을 통한 미술이해 활동의 예시, 유아 중심적 미술 활동 실행을 위한 교사의 관찰과 지원을 등을 예시로 제시하였다.미술 활동에서의 탐색, 표현, 감상 시 교사의 역할은 유아의 흥미를 유발하는 환경 마련과 함께 개방적인 질문을 통해 유아의 탐색 놀이가 확장하도록 지지한다.
또한 유아들의 탐색 놀이 속에서 인지적 질문을 통한 교사의 개입은 유아들의 탐색놀이가 배움으로 연결되는 통로가 된다. 개방적인 인지적 질문은 유아에게 다양한탐색과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본서를 통해 우리 아이들과 유아교육기관의 교사 모두가 행복한 아름다움을 경험해 보는 장이 되기를 희망한다. 끝으로 영유아들에게 진정한‘미술 놀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의미 찾기에 조언을 주신 최정화 박사님께 감사를 표한다. 그리고 출판을 위해 애써 주신 창지사 여러분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019년 12월
저자 오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