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언

-이 책을 통해 우리는‘가족(家族)과 문화(文化)’를 연결하는 다양한 주제들을 만날 것입니다.먼저 1부에서 가족과 문화, 그리고 가족문화에 대한 사회적 의미들을 살펴보고 들어갈 것입니다.
그리고 한국 가족을 역사적(歷史的) 관점에서 간략하게 살펴볼 것입니다. 삼국시대, 통일신라, 고려시대 그리고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형성된 한국만의 독특한 가족제도와 그 속에 녹아 있던 가족문화는 아주 방대한 양입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가족이 역사적 실체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간략하게 다루어 볼 것입니다.
그리고 2부에서는 한국인의 통과의례(通過儀禮)인 출생, 혼인, 자녀 출산, 죽음, 제사를 먼저 살펴보고 그다음 절기와 세시풍속에 밴 한국인의 일상문화(日常文化)를 살펴볼것입니다. 그리고 가족발달(家族發達) 관점에서 가족을 시기적으로 두 단계로 구분하여가족형성·확대기의가족 문화와 가족 축소기의 가족문화를 고찰해 볼 것입니다. 그리고최근에 와서 한국사회를 설명할 때 빠뜨릴 수 없는 다문화가족(多文化家族)의 가족문화도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마지막 3부에서는 새로운 가족문화를 창출하고 나누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앞의 내용들이 다분히 서지적(書誌的)·이론적(理論的) 고찰이었다면 이 부분은 실천(實踐)과 문화행동(文化行動) 부분입니다. 다양한 가족들이 세대를 통하여 함께 즐기면서 가족의 유대를 만들어 나가고, 그런 행복하고 건강한 가족이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역량(力量)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를 다룰 것입니다. 특히 주 5일제 근무를 시작으로 노동환경과 가족환경이 시간적으로 재구성되면서 가족은 공간적으로 더욱확장된 문화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가족의‘여가(餘暇)’부분에 특별히 주목하고자 합니다. 잘못된 가족 여가문화를 반성하고 보다 건강한 가족 여가생활을 전달하는 사회적 경로에 대해 살펴볼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章)에서 한국의 가족문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제언해 보고자 합니다. 한국사회의 전통적 특성인 강한 혈연주의를 넘어야 하는 것이 큰 과제이고, 그러면서 동시에 어른과 아이, 건강한 사람과 건강하지 못한 사람들이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그런 문화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고민해 볼 것입니다.

-이 책은 우선‘건강가정사(健康家庭師)’자격획득을 위한 이수과목의 필수영역에 들어있는「가족과 문화」교과의 주 교재로 널리 사용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책은 한국의 가족문화를 알고 싶어 하는 외국인과 결혼이주민(結婚移住民)들에게많은 도움과 함께 한국 가족에 대한 정보를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또 결혼이주민들뿐 아니라 그들을 지원하고 있는 다문화가족상담사, 다문화가족지도사, 한국어지도교사, 그 외 다문화사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이주민들을 위해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 증진 혹은 적응 향상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할 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고 믿습니다.

-끝으로 급격한 산업화로 가족의 문화적 유대가 상실되어 감에 따라 이와 관련된 새로운 지혜와 정보가 필요한 분들에게도 유용한 대중도서(大衆圖書)의 역할을 하리라 기대합니다. 가족은 행복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매개와 도구가 필요 합니다.우리가 이 책에서 제시한 다양한 문화·놀이 활동들은 가족관계를 유연하게 풀어 주고 가족생활을 흥겹고 즐겁게 만들어 줄 것으로 믿습니다.
이 책을 잘 활용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