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21세기는 노인의 고령화에 대비한 노년의 의미 있는 삶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가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고령화 속도가 매우 빠른 국가입니다. 2019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65세 이상 고령자가 전체인구의 14.9%를 차지하여 이미 고령사회가 되었습니다. 특히 한국전쟁 이후 1955~1963년에 태어난 베이비부머 세대가 고령화로 접어드는2025년경에는 노인의 인구가 전체인구의 20%가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초고령사회를 맞이하여 한국노인종합복지관에서는 2018년부터 ‘신 노년문화운동’을 추진하고, ‘시니어코리아 운동’을 선포하였습니다. 시니어코리아 운동의 목적은 ‘건전한 여가·건전한 생활’, ‘자립적·창의적 사회참여’, ‘신노인상 확립’, ‘행복한 노년사회 구축’, ‘힘찬 대한민국 건설 기여’ 등 크게 다섯 가지입니다.
신노인상은 ‘자립하는 노인’, ‘존경받는 노인’, ‘공헌하는 노인’, ‘지혜로운 노인’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렇듯 정부 차원에서 정책적으로도 초고령사회에 부응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제도와 활동 내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로마의 철학자 키케로는 ‘노년에 관하여’라는 글에서 “포도주가 오래됐다고 모두 시어지지 않듯이 늙는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비참해지거나 황량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하면서 의미 있게 즐길 수 있는 노년에 대해 설명하였습니다. 키케로는 노년의 가장 의미 있고 즐거운 삶으로 전원생활을 꼽았지만, 개인의 상황에 따라 요구하는 노년기의 삶에는 많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현대사회는 점차 노인 인구의 증가에 대한 사회적인 고민이 많아지면서 다양한 방면에서 고령화에 대비한 방법과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노인들의 요구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노년의 삶을 즐길 수 있는 예술 분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물론 노인들에게 많은 사회참여 활동은 마련하고 있지만 기존의 콘텐츠보다는 음악, 연극, 무용 등 편안하게 활동할 수 있는 예술 활동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노인의 요구에 부응하면서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의 삶을 위한 일환으로서 노인미술활동에 관한 콘텐츠 개발이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는 278개소의 노인종합복지관이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에 등록되어 있고,각 지역의 문화회관, 경로당, 문화센터 등 여러 기관에서 노인의 여가생활이나 문화활동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노인 개개인의 능력이나적성을 고려한 프로그램이 아니기 때문에 그 효용성은 높지 않은 실정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초고령화 사회에 대한 이슈만큼 그에 대비할 수 있는 다양한 노인미술활동이나 문화활동 연구도 그다지 활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본 저서에서는 노인들의 능력과 적성, 흥미를 고려하면서 노인들이 가지고 있는 특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목적을 두었습니다. 특히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노인들도 스스로 만족하고 가치 있는 의미를 느낄 수 있도록 재미와 흥미를 더하면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보다 구체적이고 대안적인 노인미술활동 콘텐츠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또 노인미술활동 콘텐츠 개발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많은 실행 단계를 거치면서, 노인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교육기관과 협업하거나 중·단기 프로젝트 사업 등을 통하여 노인미술 교육이 지속 가능하다는 효과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노년의 행복한 삶에 보탬을 줄 수 있도록 생애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노인미술활동의 이론과 실제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