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게임은 21세기에 새롭게 생겨난 놀이문화가 아니다. 수천 년 동안 생겨나고 변화되고 더욱 진화해 온 아주 오래된 놀이문화이다. 즉, 게임놀이는 오래전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고, 특히 아동과 청소년에게는 친숙한 놀이방법이기 때문에 저항 없이 쉽게 교육 및 치료에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장르이다.
본 저자들은 오랜 기간 아동, 청소년을 만나는 임상현장에서 게임놀이의 치료적 효과를이끄는 무수히 많은 가치를 발견하였다. 무엇보다 게임놀이는 아동과 청소년에게 친숙한 문화이기 때문에 놀이방법으로 적용하는 데 저항이 없고, 게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타인과 소통하며 공감하고, 배려와 지지 등의 사회적 학습 기회를 경험하도록 한다. 또한, 게임에서의 즐거움은 긴장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집단원간의 상호작용을 탐색하고 모방의 기회를 가지며, 게임을 통해 유능감과 숙달감을 이끌어 내어 개인적 성장 및발달을 도모하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팀워크, 협동과 공동체 의식을 조성하여 관계성의 역량을 키우는 친사회적 기술을 습득하게 된다.
더불어 활동 지향적인 게임의 속성은 아동 및 청소년의 생활양식과 잘 맞아떨어져 경쟁이라는 특성뿐만 아니라 충동적이고 자기조절력이 부족하고 사회적인 관계에 어려움을 갖는 이들에게 매우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거듭 확인하게 되는 경이로움을 일깨운다.
이에 저자들은 오랜 임상 경험을 통해 “게임놀이는 즐거운 맥락에서 새로운 정보, 역할 그리고 행동을 받아들이고 정해진 규칙대로 시연하고 적응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작은 인생’”이라고 개념화하고 있다. 게임에서의 실패 경험은 학습하도록 하는 수단이 되고, 게임에서 배워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튼튼한 감정이 된다. 이러한 튼튼한 감정은 실제 생활에서 더 오래 버티고 더 힘든 일을 하고 더 복잡한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역량을 만들어 내게 된다. 심리치료의 중요한 포인트! 바로 정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데큰 효과가 있다는 점은 부록에 첨부한 연구 자료로부터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게임놀이치료를 적용한 수많은 사례의 누적된 효과가 이 책의 원동력이 되었다.
아울러 2010년에 『게임놀이와 아동심리치료』가 번역된 이후, 최근 아동, 청소년, 성인에 이르기까지의 특별한 치료수단으로 게임놀이를 활용하는 것에 대한 심리치료 현장의요구가 매우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치료적 접근을 뒷받침하는 이론부터 심리적 역동을 다룬 관찰평가와 다양한 문제 상황에 대한 치료적 사례를 체계적으로 다룬 책이 여전히 부족한 실정도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이 다양한 문제의 어려움을 경험하는 아동, 청소년을 만나는 놀이치료사, 발달심리사, 청소년상담사 등과 적응, 왕따, 학교폭력 등의 문제를 접하는 청소년 상담시설 및 학교현장의 전문상담사뿐 아니라 결손가정, 소외계층, 발달장애아를 돕는 복지시설의 사회복지사, 가족상담사에게 개별 및 집단 상담 장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가이드북이 되길 소망한다. 또한, 아동, 청소년 상담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게임놀이의 치료적 요소를 파악하고, 문제와 연결한 게임의 심리적 역동을 학습하는 데 도움이 될 수있도록이론, 관찰, 사례 세 부분으로 나누어 게임놀이의 치료적 접근을 상세하게 다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