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구립 곡교 어린이집(강동구 천호동 소재)에서 시작된 장애유아 통합프로그램의 의미는, 이에 대한 우리의 이해력이 깊어지고 경험이 쌓여감에 따라 자체의 생명력을 가지고 변화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통합프로그램은 이를 진행하는 많은 우리들에 의해서 계속 변화를 거듭할 것입니다.
이 책 속에 정리해 놓은 내용은 지금까지 발표된 통합에 대한 이론적인 연구들을 바탕으로, 2000년부터 통합을 시작한 구립 목련 어린이집(강남구 개포동 소재)을 중심으로 통합 보육시설 현장에서 질적인 프로그램 체계를 구성해서 시행을 보려고 노력한 실제적인 결과들입니다.
저희처럼 아주 작은 자들이 모여서 우리나라 현장에 적합한 장애유아 통합프로그램 체계를 구축해 보려는 커다란 시도를 하게 된 이유는, 장애유아 통합프로그램에 대한 저희들의 안타까운 사랑 때문입니다. 통합은 장애유아와 그 가족에게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서비스 중에 가장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장애유아와 가족이 선호하는 서비스인데 반해, 통합을 시행해야 하는 일반 교육기관의 시설장과 교사들은 그 구체적인 실행 방법을 잘 알지 못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여성가족부를 포함하는 정부의 장애유아 통합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통합프로그램이 발전적으로 뿌리를 내리기 어렵겠다는 판단에서 "좀 더 명확하고, 좀 더 쉽고 간단하게"라는 목표를 가지고 이 책을 써나가게 되었습니다.
통합프로그램의 기본적인 요소들을 담으면서 이를 현장에서 좀 더 쉽게 실행하도록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 부족하지만 먼저 이 일을 시작한 저희들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작업하는 가운데서 1994년부터 저희들을 모아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키워 주신 하나님의 크신 손길을 느낄 수 있었고 감사했습니다. 지금 이 책에 담긴 내용 위에 앞으로도 계속 많은 내용들이 담기기를 소망합니다.
이 책의 내용을 완성하기까지 현장에서 도와주신 목련 어린이집의 선생님과, 늘 늦고 바쁜 딸, 아내, 엄마를 항상 지원해 주신 가족들의 깊은 사랑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