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 핵가족화 된 현대 사회에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육아에 대한 정보를 어디서 얻을까? 텔레비전에서 육아관련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인터넷의 보급으로 과거보다 육아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이 쉬워지고 있다. 그러나 수많은 육아 정보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과학적인 연구에 기반한 자료를 만나는 일은 쉽지 않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면서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강의하는 역자들도 이론에 기초한 유아교육 전문서적이나 일반인을 위한 육아지침서에서 내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조언을 찾기는 어려웠다. 역자들은 유아교육이론에 기초한 실용적인 육아지식을 갈구하던 차에 우연히 영국 BBC에서 제작하고 보급한 BBC Television Project(Child of Time)를 접하게 되었다.
BBC는 21세기를 맞이하여 유전과 환경이라는 두 변수가 인간의 성장 발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20년간 장기적인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연구는 부모의 인종, 사회, 경제적 지위가 다양한 22가족의 25명의 유아들(연구에 참여한 쌍둥이와 세쌍둥이를 포함한 모든 유아들은 2000년 1월에 태어났다)을 대상으로 20년간 그들의 삶을 추적해서 유아, 가족, 지역사회의 역동적인 관계를 다각적으로 살펴보는 대규모 프로젝트이다. Child of Our Time의 연구진은 심리학자, 과학자, 육아전문가, 유아교육학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유아기에 부모가 알아야 하는 포괄적인 지식(예:소아학, 심리학, 유아교육학)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작은 결과물로 아이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학교에 가게 되는 만5세가 될 때까지의 시간동안 유아가 어떻게 발달하고 성장하는지에 대해서 과학저이면서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쓴 책이다. 이 책은 유아의 발달정도를 알아보기 위해서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실험들을 제시하여 유아교육에 대한 흥미를 북돋운다. 예를 들어, 신생아의 첫 예방접종에서 아이가 우는 시간을 측정함으로써 아이가 기질적으로 까다로운 아이인지 아니면 순한 아이인지 알 수 있다고 한다. 첫 예방접종 때 부모가 어떻게 아이를 달래는 지를 관찰하면 앞으로 부모와 아이 간의 관계를 예측할 수 있다고 한다. 부모는 이러한 실험들을 통해 내 아이가 어떠한 아이인지 알고, 자신의 역할을 수정하고 부모와 아이 간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 만일 아이가 첫 예방접종에서 긴 시간 동안 울었다면, 이 아이는 환경으로부터의 새로운 자극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 따라서, 기질적으로 까다로운 아이를 양육하는 것이 힘들고, 양육방법의 문제에 기인하는 것이 아님을 이해한다면 부모는 그에 적절한 대처방안을 미리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아이를 키운다는 것을 미지의 땅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에 비유한다. 그것은 가슴 셀레고 흥분되는 일이지만 매 순간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가 없어 긴장되고, 시행착오가 따르는 첫 경험이다. 아이의 성장은 급속히 이루어지며 아이의 성장에 따라 부모의 역할과 부모, 자녀간의 관계가 변하기 때문에 좋은 부모가 되려면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새로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기 전 설레는 마음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짐을 꾸리며 여행준비를 한다. 이 책은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뿐 아니라 결혼을 앞두고 있는 사람, 유아교육 전공자, 유아교육에 관심있는 사람 등 누구든 아이를 만나게 될 사람들이 미지의 땅으로 떠나는 여행을 준비하는데 도움이 딜 것이다. 타고난 좋은 부모는 이 세상에 없다. 좋은 부모는 스스로 노력해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역자들은 부모들과 예비 부모들이 이 책을 통해서 좋은 부모가 되고자 하는 작은 노력을 시작해 보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