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치료란 심리치료의 목표와 그 효과를 달성하기 위해 심리치료와 예술과정을 상호적용하고 통합하여 성립시킨 전문적 영역이므로 우리가 가진 전통적 개념의 예술과 심리치료 그대로와는 다른 것이 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해 예술치료 실천가로서 경험에 의하면 우리의 예술치료가 예술과 심리치료를 깊이 접목시킨 제3의 전문적 변형된 영역으로서의 예술치료가 아니라, 무언가 가시적 예술활동 자체나 예술의 기술적 방법에 몰두하는 것 같은 인상을 가지게 된다.
예술이란 모름지기 종합예술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와 같이, 예술치료에서는 그 치료적 효과를 위해서 각각의 예술치료의 영역이 그것들 사이의 영역의 벽을 허물고 통로를 서로 열어 다양한 예술매체들을 연결하고 통합해야 한다. 통합예술치료의 관점에서 볼 때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다.
금번 「예술심리치료의 이해」 라는 책을 통해 인간의 감각 지각의 주요 영역인 시각, 청각, 동작감각과 관련하여 예술치료의 각 영역을 한 책에서 좀 더 쉽게 이해하고 접근하도록 3대 영역의 예술치료를 소개하자는 데 서로 뜻을 모았다.
우선 책의 내용을 3부로 나누어, 각 부에서 각각의 예술치료의 발달 배경과 역사, 그리고 그 의미와 개념을 소개한 후 각각의 예술치료에 적용할 치료 이론의 배경을 소개하기로 했다.
예술치료의 이론적 배경을 소개하는 데 있어서의 어려움은, 예술치료의 이론과 실천이 잘 배합되고 엮인 상태를 정리한 실천적 모델로서의 이론이 아닌 심리치료 및 철학 원리 그대로의 이론을 나열하는 것을 피하는 데 있었다. 그러나 진정으로 두 영역이 잘 통합된 이론을 소개하고 그 실천적 적용과 일관성 및 타당성의 문제 해결에 대답을 주는 데는 여전히 계속적인 연구의 과제를 남긴다.
각 부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각각의 예술매체를 적절히 활용하여 치료를 실천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연구들과 그 특성을 잘 나타내는 전형적 예술치료과정들과 대표적인 사례들을 소개하였다.
예술치료에 있어서 예술치료사는 예술가로서의 기능성 발달에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니라, 본질적인 인간성 및 창의성 발달을 위해서 개인 내면의 미술, 내면의 음악 및 내면의 춤을 되찾고 회복하는 이론과 실천을 위해 우리 예술치료사 자신들이 전 생애적인 성장발달에 정진해야 된다는 데에 한계와 아쉼움을 느낀다.
이 책 3부에서 동작예술을 중심으로 통합치료의 개념을 이해하고자 의도하였지만 진정한 통합예술치료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로서의 개론적 예술치료 저서로서도 여전히 아쉼움이 남음을 부인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