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보건의료 환경 또한 빠르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고령화의 가속, 만성질환의 증가, 정신건강 문제의 심화, 그리고 의료접근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 증대는 단지 의료기술의 발전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복합적 과제를 던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의료가 단순히 질병 치료를 넘어 삶의 질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확장됨에 따라, 의료 현장에서는 생물학적 접근을 넘어 심리사회적·환경적 관점에서의 통합적 실천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의료사회복지사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의료사회복지사는 환자와 가족이 의료 환경 속에서 겪는 정서적 혼란, 경제적 어려움, 돌봄 체계의 단절, 지역사회자원과의 연결 단절 등 다양한 문제에 대응하며, 의료와 사회를 잇는 연결자이자 인간 존엄을 실현하는 실천가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 지역사회 중심의 보건의료 체계 구축,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공공보건 정책 확대 등은 의료사회복지사의 활동 영역을 병원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넘어 지역사회, 지방자치단체, 정부로까지 넓히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역할의 확장이 아닌, 의료사회복지사의 실천 역량과 전문성에 대한 본질적 재정립을 요구합니다. 오늘날 의료사회복지사에게는 정책적 이해력, 제도에 대한 분석력, 다학제 간 협력 능력은 물론, 의료윤리와 법적 판단에 대한 민감성, 인간 중심적 관점에서의 통합적 사고와 개입 능력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이는 단지 이론의 습득으로는 충족될 수 없는, 실천의 경험과 통찰이 요구되는 전문역량입니다.

-이 책 『의료사회복지실천론』은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는 결과물입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단순한 이론의 나열이 아닌, 의료 현장에서 15년 이상의 실무를 수행하며 축적된 경험과 통찰을 바탕으로 집필되었습니다. 저자들은 의료사회복지 현장의 흐름과 요구를 잘 이해하고 있으며, 실제 사례와 경험을 통해 현장 친화적인 의료사회복지의 이해, 이론, 실천 영역을 구성하고자 노력 하였습니다. 따라서 이 책은 의료사회복지 이론의 기초를 충실히 제공함과 동시에, 실천 현장에서 실제로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과 구체적 전략을 함께 담아냅니다.

-책의 각 장은 변화되고 있는 의료사회복지의 현장, 윤리적 갈등 상황, 각 질병에 따른 의료사회복지사의 역할, 환자 중심의 돌봄 구현이라는 현실적 과제에 대해 통찰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이로써 이 책은 의료사회복지 이론서이자 실천서로서, 이론과 실천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든든한 다리가 되어 줄 것이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