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저출산 고령사회의 진전으로 한국 사회는 급속하게 변화해 가고 있다. 노인인구의 증가는 비단 한국만이 아니라 21세기 전 지구촌의 보편적인 사회현상이 되었다. 전 세계는 고령화에 대응하는 전 지구적 개별 국가적인 대응책에골몰하고 있다. 과연‘고령화 쇼크’라고 해도 가능할 것이며, 이는 개인이나 국가를 넘어 인류에 대한 새로운 도전으로 해석되어야 한다.
특히 한국은 다른 어느 나라에 비해서 고령화 속도가 빨라 그 대응이 쉽지않다. 우리 정부는 저출산 고령화 현상에 대응한 범정부적인 종합대응책인‘새로마지플랜’의 제2기 계획을 2015년까지 발표하고 연차적으로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 또한 고령화 관련 각종 법률과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한편 제반 정책적∙행정적 노력을 다해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령화문제는 국가 사회 전면에 대한 파급효과를 가지며, 개인이나 가족, 지역사회 및 기업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이므로 그 체계적인 대응책 마련과 실천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경주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시각에서 본다면 21세기에 불어닥친 고령화 쇼크는 개인, 기업 및 국가, 사회 모두가 새로운 인류사회의 도전이자 새로운 사회로 나아가는 전환기적인 계기를 제시하는 문제로 인식될 필요가 있다. 평균수명 80세 이상이란 개인의 건강장수는 분명 개인적∙사회적으로 행운이자 재앙이 될 수 있다. 경제적으로나 건강상의 어려움이 없는 노인들에게 건강장수는 축복일 수 있으나, 빈곤과 질병을 가진 노인들에게 장수는 고통이자 가족에게는 큰 짐으로,사회적으로는 일하는 젊은 계층에게 무거운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일자리를 두고 연령계층 간 갈등의 요소가 될 수 있고 연금과 건강보험을 둘러싼 재정부담으로, 경제적 투자요인을 줄이고 불황의 늪으로 빠질 수 있는 장애물로 다가오기도 한다. 건강한 노인들이 여가를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할 경우, 노후의 긴 여가시간은 오히려 노인들에게 고독과 소외를 안겨주는 독약이 되기도 한다.
어떻게 하면 긴 노후생활을 긍정적이고 건강하면서 행복하게 사회생활인으로 영위할 수 있을 것인가? 이 문제는 21세기 개인과 사회 전체에 던지는 새로운 도전이자 화두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는 말할 것도 없고 사회복지 분야, 특히 노인복지 분야에서 이 문제를 선도적으로 취급하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기존의 노인복지는 노인문제 중심의 소극적인 문제해결 중심으로 학문적.실천적으로 무게 중심이 주어져 왔다. 하지만 21세기 저출산 고령사회에서는 인구 전체를 대상으로 한 노인문제 혹은 고령자문제가 일반교양.일반상식으로 교육되고 수용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생각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노인상담은 기존의 노인문제를 해결하는 노인복지의 방법론에만 한정되지 않고 광범위한 쟁점들, 즉 고령화 관련 쟁점을 긍정적.생산적으로 취급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요구된다고 본다. 예컨대 은퇴준비를 위한 상담, 전직 프로그램 연관 상담, 노인을 부양하고 있는 가족들에 대한 상담(특히 치매상담, 우울상담 등), 일반노인들인 건강하고 활력 있는 노인들을 위한 목회상담이나 여가, 레크리에이션상담, 일반적인 정보전달이나 일상생활관련 노인전화상담 등은 대표적인 노인상담의 새로운 영역이고 향후 더욱 그영역이 발전되고 넓혀질 것으로 보인다.
본서는 저자들이 1998년에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출판하였던『노인상담：이론과 실제』이후 그동안 노인복지학을 대학에서 가르치고 연구하였던 교수들이 현장 경험을 하면서 획득하였던 지식과 경험을 되살리고 보완하는 한편 기존 노인상담 관련 교재들을 통해 학습하면서 미흡하였던 내용을 새롭게 첨가한 책이다. 저자들은 노인상담의 전반적인 내용을 반영하는 작업은 물론 노인복지현장에서 노인상담을 직접 수행할 수 있는 내용을 담기 위해 노력하였다.
노인상담의 다양한 측면과 영역을 포괄하였고 노인상담을 구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세세하게 내용을 적어 넣었다. 기존 노인상담론과는 다른 새로운 상담영역을 고심하면서 수록하였다.
이번에 본서를 집필하는데, 또 하나의 큰 특징은 여러 분야의 저자들이 노인상담의 세부영역을 집필하기 위하여 여러 차례의 집필회의와 교정작업을 거치고 서로 토의하면서 완성하였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집필에 참여한 저자들은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는 동시에 좋은 자극제가 되었음을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