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대학입시 과정 중에 유아교육과, 아동학과, 보육과 혹은 그와 유사한 학과의 면접 장면에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비슷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본다. 왜 이 전공을 택했냐고 물으면“아이들이 좋아서요, 초롱초롱한 아이들 눈망울을 보면 행복해서요, 천진난만한 아이들과 지내는 직업이라 영원히 순수하게 살 것 같아서요.”라는 답변이 많다. 기본 성품이 선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이 유아교사를 꿈꾼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문득, 이 글을 쓰고 있는 저자도 유아교육과 출신이라는 사실을 밝히고 싶어진다.

학교를 다니면서 유아 교육 이론을 배우는 과정을 통해 이 분야의 직업인으로 살아가려면 전문적인 공부를 끊임없이 해야 하는 것을 알게 된다. 현장과 연관성이 많은 과목의 수강과정에는 대부분 모의수업이라는 형태가 있어서 밤새워 교구를 만들고 교사의 언행을 연습해 보고 학우들 앞에서 시연하는 과정을 겪는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현장 실습을 통과해야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기 때문에 최소 4주의 실습이 필수이며 실습 외에 과제를 위한 기관방문이나 현장관찰 등을 통해 자신의 장래 직업 세계를 알아간다. 이렇게 이론과 실제를 병행해 가며 유아 교육을 공부하고 현장에 나가지만 직업으로서의 유아교사는 그렇게 만만한직종이 아니다. 대학이나 보육교사교육원 같은 학교에서의 많은 시행착오와 실수는 학습의 과정으로 간주되어 용서되고 격려 받는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이제 직업인으로서의 모든 것은 오롯이 내 자신이 책임져야 할 몫이 된다. 과정보다 결과가 더 비중 있게 평가되고 개인의 주장이나 주관보다는 속해 있는 직장의 가치관에 동화되어야 하는 과제도 주어진다.

유능하고 행복한 교사는 교실 내 담임교사의 학급 관리에 포함되는 모든 업무를 성공적으로 해냄과 동시에, 직장인으로서의 협력관계를 맺어가며 공동 업무를 수행한다. 내가 맡고 있는 학급의 영유아뿐만이 아니라 그들의 부모, 동료, 원장, 지역 사회 사람들과 원활한 의사소통 관계를 맺을 줄 알아야 한다. 즉, 실력과 성품이 모두 존경받는 경지가 되어야 훌륭한 교사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아교사가 되는 방법이 다양하여, 4년 과정이나 3년 과정, 혹은 1년의 양성과정, 때로는 대학원을 졸업하고 유아교육현장의 교사로 일하게 된다. 그 모든 과정에서 여러 가지 과목을 배우고 훈련되어 현장에 나오지만 취업과 동시에 담임교사를 맡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취업을 하게 되는 순간 그 책임감을 실감하게 되고 어깨가 무거워지는 직업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다루는‘유아교사’란 두 가지 유아교육기관, 즉 유치원의 교사와 어린이집의 보육교사를 의미한다. 교육 대상의 호칭은 유치원은 주로 유아, 어린이집은 경우에 따라 영유아, 영아, 유아로 기술되어 있다.

어떤 과정으로 유아교사가 되었든 누구나 숙지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되는내용들을 중심으로 구성하여 읽기 쉽게 집필하였다. 오랫동안 교사들의 상담에답변해 주는 일을 했고, 교사 교육과 컨설팅을 해오다가 조금만 미리 알고 대처하게 했으면 원장과 교사, 부모 등 모두의 마음고생이 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자주 했었다. 특히 신입교사에게는 낯선 직장에서 상처받는 일을 줄여주고 싶었다. 인사 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원장에게도 활용될 수 있는 교육용 자료로 도움을 주고 싶었다.

대학이나 양성과정에서 학습하는 다른 교과목의 내용과 중복되지 않는 부분을 찾아, 직장인으로서의 유아교사를 이야기해 보고 논해 보았다. 자신의 직업에 긍정적으로 임하고 유능하고 행복한 사람으로 살아가기 원하는 교사들을 위한 필독서로 보면 무난하다. 대한민국 모든 유아교사와 예비교사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항상 미소 짓는 유아교사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으로 이 책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