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자서문

-최근 그림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유아교육 현장에서 그림책으로 하는 문학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전에는 그림책을 여타 교육 내용을 가르치기 위한 자료로 활용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면, 이제 그림책의 구성을 비롯하여 그림책이 지닌 특성을 유아들이 충분히 이해하고 감상하도록 하는 데 그 초점이 맞추어지고 있다. 번역자 역시 10여 년에 걸쳐 그림책으로 하는 유아문학교육, 그림책의 구성, 그림책의 특징, 그림책 단원 중심 문학교육 등을 주제로 연구하면서 유아가 그림책을 제대로 감상하며 그것의 풍부한 세계를 누리도록 해주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 일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번역자는 이런 학문적 여정에서 사이프의 책을 만났다. 그의 책은 만 5세부터 2학년유아를 대상으로 다섯 개 교실에서 교사가 그림책을 읽어주는 동안 유아와 교사가 나눈 이야기들을 녹음, 전사한 자료에 기초한 것이다. 사이프는 이 자료의 분석을 통해, 문학에 대한 유아의 반응과 교사의 비계설정 방식을 범주화하였고, 이러한 유형 분류를 기초로 유아의 문학적 이해에 대한 근거 이론을 제시하였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이 책의 구성을 간단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나뉘어 있다. 1부에서는 문학에 대한 반응과 관련되는 이론적 배경을 담고 있고, 2부에서는 현장 연구에서 얻은 유아의 반응 다섯 가지에 대한 설명과 이 다섯 가지를 근거로 유아의 문학적 이해를 이론화시켜 제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유아의 문학적 이해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교사의 역할과 앞으로의 연구 방향에 대한 제언을 담고 있다.
현장에서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얻은 유아들의 반응에 기초한 유형 분류를 하여이론화시켰다는 점과, 유아의 문학적 반응을 의미 있게 받아들이고 유아에게 즐거운 문학적경험을 하게 해줄 수 있는 교사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아주 매력 적이다. 또한 유아를 대상으로 한 문학교육, 그림책으로 하는 문학교육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현재 우리나라의 학문적 실정에도 맞는다고 본다. 이 책은 이렇게 번역자의 개인적 관심과 현재 우리나라 유아문학교육 분야의 흐름에 적절하다는 판단 하에 번역하게 되었다. 부디 이 책을 통해, 대학에서 유아문학교육을 가르치고 있는 교수와 연구자, 유아교육과나 아동학과의 대학원생들과 학부생들이 유아문학교육에 대한 통찰력을 기를 수 있고, 관련 연구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게 되길 바란다. 또한 현장에서 유아에게 문학교육을 하고 있는 교사들이 문학교육 교수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