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한국 사회는 다양한 인종, 종교, 문화와의 공존의식이 여전히 미흡한 현실에서 결혼이민자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다문화가족의 자녀 수도 급격하게 증가하였고, 앞으로도 결혼이민자는 점점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영유아는 물론 초등학교, 중학교 등 학령기 아동 수도 크게 증가할 것이다.
오늘날 행전안전부 자료에 의하면 다문화가족 자녀는 10만 명이 넘고, 이들 중 만 6세 이하 영유아가 약 70%나 된다고 한다. 이로 인하여 영유아기부터 편견 없는 교육에 대한 많은 교육과정 및 정책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사회적 문제의 편견은 아직도 남아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 체험 프로젝트’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되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하여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공공사회를 만들기 위해 나라마다의 다양한 생활문화를 경험하고자 하였다. 또한 우리 사회에는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한 가치와 문화들이 공존하고 있음을 알고, 그 가치와 문화들은 시대 변화에 따라 변화해 간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미래 사회에는 협력하는 사고와 행동을 함으로써 창의성을 발휘하고 나와 다른 것을 이해하고 다양성을 수용해야 한다. 이러한 미래 사회에 맞는 교육을 위해서 5개의 어린이집이 공동으로 탐구하여 만든 교육과정이 바로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 체험 프로젝트’이다.
영유아기 교육은 다양한 문화의 직·간접적인 체험들을 통해 다양한 문화들이 우리의 생활 속에 공존하고 있음을 자연스럽게 익히고 소통할 수 있게 이루어져야 한다. 사람들의 생활문화는 지역이나 가정마다 다른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즉, 살고 있는 집의 구조, 음식문화, 가족 구성원 등 각기 다른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생활양식이다. 그래서 영유아기에 보고 듣고 만지는 것들이 풍부하지 못하면 편견을 가지기 쉽기 때문에 다양성과 동질성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영유아들은 다양성과 동질성을 경험함으로써 사고의 폭이 넓어지고 창의적인 지혜와 협동의 중요성을 익히게 될 것이다.
또한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결혼이민자 부모들이 한국문화에 동화되기를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문화의 정체성을 이해하고 융화되어 갈 수 있도록 영유아 교육과정 프로그램에 끌어들이는 것이다. 다양성과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문화 교류 프로그램들을 확대해 감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사회 각 계층에서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이 책은 이와 같은 생각으로 5개의 어린이집 원장님들과 선생님들이 함께 모여 연구하고 실행하고 평가하고 수정·보완하면서 이루어진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프로그램의 마무리 단계에서 영유아들이 참여한 다양한 교육활동과 변화의 과정을 전시하고 체험장을 마련하였는데, 영유아들은 직접 세계 여러 나라의 여행 가이드가 되어 지역사회의 많은 사람들에게 체험 활동을 안내하는 경험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