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2012년 개정판을 내고 4년 남짓 지난 시점에서 제3판을 내게 되었다. 그동안 우리 사회의 복지환경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와 산재보험, 고용보험 등을 포함하여 제도적 측면의 몇 가지 미세한 변화가 있었다. 이번 제3판에서는 이런 사회보장제도의 미세한 변화를 반영하여 보완하고자 했다.

-20세기 말 찾아온 IMF의 여파는 대단한 것이었다. 사회안전망이 취약했던 당시 상황에서 외환위기의 충격은 급속한 중산층의 몰락을 가져 왔고, 서민의 생계를 심각하게 위협했다. 그로부터 10년 후에는 미국 발 금융위기라는 외부적 요인으로 우리 사회가 또다시 유사한 경험을 반복하였다. 제3판을 낸 이 시점 역시 경제상황이 매우 불안정하고 위기가 일상이 되는 게 아닌가 의구심이 커지는 가운데, 높은 청년실업률과 극심한 양극화 현상으로 헬조선･흙수저･금수저 등의 신조어도 등장하였다. 위기의 원인이 무엇인가와 관계없이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사회경제적 위기는 우리에게 사회복지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만든다.

-사회복지학의 여러 갈래 중에서 사회복지정책론은 그 이면에 다양한 역사적·철학적 배경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다. 특히, 어떤 사회적 담론도 쉽게 정치화나 이념화될 만큼 상대적으로 갈등적 요소가 강하게 남아있는 우리 사회에서는 사회복지정책을 철학적 배경과 연관 지어 접근하기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사회복지정책론을 철학적 관점 없이 접근하는 것은 장님이 코끼리 만지는 격이나 다를 바 없다. 그런 점에서 필자는 사회복지정책론을 접하는 학생이 단순히 사회복지사 시험을 준비하기 위한 교재로서 뿐만 아니라 정책론의 이면에 흐르는 역사적 철학적배경까지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 향후 사회복지실천의 장에서 각자가 사회복지기술자가 아닌 따뜻한 가슴을 가진 진정한 사회복지인으로 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