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중심교육’ 이란 단어를 보물처럼 가슴에 품고 지냈던 학부 시절, 그러나 졸업 후 유아교사로서 1년, 2년 시간이 지날수록 과연 내가 하고 있는 것이 아동중심교육인지 내적갈등은 깊어만 갔다. 시간이 흘러 박사과정에 있던 1991년 초, 이기숙 교수님 덕분에 Katz 교수님과 Chard 교수님의 Engaging Children’s Minds: The Project Approach(1989)를 접했을 때 바로 이것이 내가 찾던 아동중심교육의 답일 수 있겠구나 싶어 가슴이 두근거렸던 기억이 난다. 이어 1993~1994년까지 미국 University of Illinois에 방문교수로 1년간 머물면서 프로젝트 접근법을 연구하였다. 이때 연구의 하나로 Chard교수님의 The Project approach: A practical guide for teachers를 『프로젝트 접근법: 교사를 위한 실행지침서』(1995)로 번역하여 우리나라에 소개하였다. 이후 1995~1997년까지 청주 삼성어린이집(당시 명칭 새암어린이집) 원장을 겸임하면서 프로젝트 접근법을 우리나라 유아교육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였고, 그 결과로 1997년 『유아교육현장에서의 프로젝트 접근법』을 출간하였다. 당시 필자와 함께 아이디어를 내고, 그것을 수업에 적용해 보고, 사진 찍고, 녹음하고, 밤새 토론하고, 분석하는 등 열심히 연구에 임했었던 정애경, 김경화, 양철진, 이영순, 이주현 선생님(현재 원장님들)이 생각나고 여전히 고마운 생각이 든다.

　사실 『유아교육현장에서의 프로젝트 접근법』이 20년에 걸쳐 제4판까지 나올 수 있었던데는 2003년부터 2017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계속 프로젝트 접근법 연구 현장이 되어 준 충북자연사랑 유아교육연구회 8개 원의 역할이 매우 컸다. 이 지면을 빌려 가경·무궁화·수림·아이림·BK유치원과 근로복지공단 수안들·미평·영광어린이집의 우성자·송향자·이미연·이지영·장승옥·김영수·임진숙·홍경선 원장님과 자료보완에 도움을 준 윤미라 선생님을 비롯한 각 원의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 책은 크게 4부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I부 ‘프로젝트 접근법에 관한 이론적 고찰’에서는 프로젝트 접근법의 뿌리가 무엇이며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또 프로젝트 접근법이 학습자인 유아, 현시대, 그리고 우리나라 교육과정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등을 기술하였다. 이어 II부 ‘프로젝트 접근법에서의 프로젝트 진행절차’에서는 프로젝트 주제 선정 후, 프로젝트 준비단계에서부터 마무리단계까지 전 과정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제시하였다. 다음 III부 ‘프로젝트 접근법 현장 적용 사례’에서는 ‘신발’ 프로젝트와 ‘종이’ 프로젝트를 보여주었다. ‘신발’ 프로젝트에서는 프로젝트 중 활동들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가는지, 이때 교사와 유아의 역할은 무엇인지를 상세히 밝혀 놓았다. 그에 비해 ‘종이’ 프로젝트에서는 같은 주제라도 여건과 상황이 다른 원들의 경우 어떻게 다르게 전개될 수 있는가를 제시하였다. 더불어 이 사례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크게 부각되고 있는 지속가능발전교육의 적용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마지막으로 IV부 ‘프로젝트 접근법의 평가 및 효과적 적용을 위한 고려’에서는 평가관련 사항을 다룸으로써 프로젝트가 계속 발전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였고, 더 나아가 특별히 고려할 사항과 추후 과제까지 살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