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교육 및 보육의 첫 출발 …… 시(視), 관(觀), 찰(察) …… 아는 만큼 보인다.

-아이를 바라보고 나 자신을 바라보고 그리고 공감의 마음으로 마주 보는 과정은 사람에 대한 깊은 사색을 필요로 하는 일입니다. 아이마다 다름을 인정하면서 교사인 우리가 어떤 존재이며 어떠해야 하는지, 어떻게 서로에게 다가가야 하는지 많은 성찰의 시간들이 축적되어야 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물에 대해, 자연에 대해, 세상에 대해 지식이 있어야지만 그 지식을 기초로 더 잘 알고, 더 잘 느끼고, 더 잘 대처할 수 있다는 뜻일듯 싶습니다. 동의하는 바이며, 알게 되기까지는 많이 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즉, 보는 만큼 알 수 있겠지요.
이는 영유아교육현장에서 근무하는 교사들에게 더욱 적합한 말인 것 같습니다. 영유아교육의 궁극적 목표인 영유아들의 행복과 전인적 발달을 위해서는 아이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야 하고, 그정보 수집방법 중 한 가지가 많이 보는 것이지요. 이 점이 바로 우리가 『아동관찰 및 행동연구』를 집필하게 된 동기입니다. 미래에 영유아교사가 되는 예비교사들, 부모가 될 이들, 그리고 현장에서 아이들을 교육하고 있는 교사들이 영유아를 관찰하여 정확한 정보를 얻고, 적절한 교육적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이 책의 목적입니다.
실제 관찰은 일상적이고 우연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사진기로 주변 사물을 촬영하듯이눈으로 세상을 둘러보는 것이 관찰의 시작인 까닭입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관찰을 단지 눈으로 살펴보는 것에 국한하지 않습니다. 이 책의 집필 목적에서도 언급했듯이 여기서의 관찰은 의도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적 활동의 일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강조하는 것은 관찰이라는 것이 보고 듣는 행위에 덧붙여 정보를 수집, 요약, 판단, 이후 교육적 처치까지 이어지는 인간적이고 교육 전문가적인 행동이라는 것입니다.이 점이 우리 책이 다른 관찰법 책들과 구별되는 특징 중 한 가지입니다. 우리는 관찰이 순간에 대한 완벽한 이미지를 남기는 작업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집된 정보를 종합하여 요약하고, 추후 교육적 활동까지 이어지는 연장선에서 살펴보기 때문에, 관찰과교육과정의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아동관찰 및 행동연구’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특히, 영유아기 보육 및 교육을 맡고 있는 교사들의 보육 및 교육과정 속의 관찰을 중심으로 살펴보기 때문에 책 전반에 걸쳐 넓은 연령 개념의 ‘아동’이 아닌 ‘영유아기’에 초점을 두어 기술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이 책은 이론적 소개뿐만 아니라 실제로연습하는 부분인 Activity를 상당히 강조하고 있는 것을 그 특징으로 하고 있습니다. 가능한한 실제와 관련된 많은 예시들과 장별로 적용해 볼 수 있는 많은 활동들이 Activity로 제시되어 이 책을 이용하는 독자들이 활동해 볼 것을 권합니다. 세 번째로 이 책은 관찰 및 연구 대상으로 영유아의 행동만을 살펴보는 것이 아니라 영유아, 물리적 환경,기관평가, 교육과정 및 보육과정 등과 연계하여 관찰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여 교육적처치까지 환류되는 과정으로 확장하여 지속적인 교육품질 개선이 이루어지는 관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크게 12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 2, 3장은 아동관찰 및 행동 연구에 대한 이해로 기초적인 이해를 돕는다면 4, 5, 6장은 체계적인 관찰을 위한 절차를 소개하고 다양한 관찰 및 기록 방법과 실제 양식을 제시하여 평가도구로서의 관찰 역량을 함양하고 있습니다. 7, 8장은 기관의 환경 중 실내 흥미 영역 중심으로 영유아의 행동을 관찰하는 방법과 영유아기의 발달특성 규준을 제시하여 개인차나 집단적 수준을 파악 할수 있도록 하며, 9, 10, 11장은 교육과정 및 보육과정, 기관평가와 연계하여 관찰 계획을 수립하고 적용하는 사례를, 12장은 특정 주제나 목적을 위해 관찰 및 연구계획을 수립하여 적용한 사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