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飮食)’이라는 한자를 보면, 마실 음(飮)과 먹을 식(食)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즉, 우리는 음식이라고 하면 먹을거리만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은 항상 같이 구성되어 있는 세트 상품인 것입니다.
본 교재를 구성할 때에는 커피는 물론 차, 와인, 맥주, 막걸리, 사케 등 우리가 마시는음료의 80% 이상이 물로 구성되어 있기에 ‘물’에 대한 성분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물에 대한 공부를 하면할수록 ‘물이 그냥 물이 아님’을 깨닫게 되고, 생명의 근원이 되는 물에 대해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의 시작과 함께 눈부신 발전과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수많은 정보 중 ‘건강’, ‘웰빙’, ‘힐링’은가장 많이 등장하는 키워드입니다. 따라서 우리 몸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물이 어떤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 몸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제대로 알고 마시는 것이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첫 번째 단추입니다.
『타임(Time)』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음식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녹차’도 기원전 2700년부터 인류가 즐겨 온 우리의 건강을 지켜 주는 가장 오래된 음료 중 하나입니다. 특히, 차를 우리는 물에 따라 차의 탕색, 향기, 맛에 영향을 미치게 되니, 물과 차는 떨어질 수 없는 관계임을 또다시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고려 시대까지 ‘차(茶)’문화 전성기를 누리다가 점점 쇠퇴하고, 차의 빈자리를 커피문화가 채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차를 마시면서 생성되는 알파(α)파와 도파민이 우리의 정신건강 안정에 도움을 주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시금 차문화 전성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빠름이 강조되는 시대에 느림이 필수인 차문화는 우리의 지친 일상에 휴식시간 같은 존재일 것으로 생각됩니다.차의 종주국인 중국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습니다.

‘水为茶 之母, 壶为茶之夫’물의 차의 어머니, 호는 차의 아버지

맛있는 차 한 잔을 우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물’이 필요하며, 중국의 다성(茶聖)이라불리는 육우가 집필한 『다경(茶經)』에서도 각 지방의 수질 및 물의 근원에 따라 어떤물로 차를 우려야 할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본 교재에서는 이처럼 생명의 근원이자 필수조건인 물과 우리의 건강에 도움을 주는 차를 좀 더 쉽고 실생활에 유용한 내용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물(水) 한 잔과 차(茶) 한 잔을 통해 잠시나마 힐링타임을 가지고자 하는 분들께 미약하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