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한국사회의 잘못된 교육열이 만들어낸 사교육 열풍과 기관 내 비구조적 놀이의 부족에대한 반성은 자유놀이를 강조하는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에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교육으로 발돋움한 한국 유아교육의 역사를 영유아의 놀이 권리를 짓밟고 있는 것으로 간주하면서 놀이만이 유아교육의 핵심이라고 여겨 비구조적인 자유놀이를 강조하는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 시행으로 유아교육기관 현장에서는 다소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유아들의 놀이성을 존중하여 교사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것만이 최상의 교육인지, 전적으로 비구조적인 자유놀이만이 교육현장에서 이루어진다면 진정한 교육현장이 맞는지, 주제와 관련된 풍부한 놀잇감이 제공되어 있는 학급에서 유아들이 교사와 함께 자유롭게 놀이하고 배우며 질 높은 교육과정을 융통성 있게 운영하는 기관 현장에서는 특히 무엇이 그렇게 문제였는지, 비계설정을 통해 교사가 유아의 놀이를 촉진해 주거나 상황에 따라서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유아의 학습과 발달에 기여하고자 한다면 유아들은 절대로 놀이하고 있지 않은 것인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의도성이 짙은 교육을 완화시키려는 변화의 움직임은 이해하지만 놀이와 의도적 교수는 절대로 다른 것인지, 놀이사례들은 많이 나와 있지만 과연 교육과정 내용과의 연계는 어떻게 이루어 낼 수 있는 것인지, 마음대로 놀도록 두었을 때 초·중·고등학교 교육과의 연계성을 어떻게 지원할 수 있을 것인지 유아교육이 상급학교 교육과정과는 별개로 멀어지는 것만 같아 안타까울 뿐입니다.

-교육을 배움과 가르침을 통한 인간 형성의 과정이라고 본다면 교육과정에서 배움과 가르침의 문제는 매우 중요한 교육적 논제입니다. 2019 개정 누리과정은 유아의 놀이가 중심이 되는 교육과정으로, 유아가 주도하는 놀이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에 영유아를 돌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유아교육에서 놀이, 배움, 가르침은 매우 중요한 핵심적인단어들입니다. 본 연수에서는 놀이, 배움, 가르침의 통합을 추구하는 유아교육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놀이와 교육의 관계에 대한 기본적인 이론을 살펴보고, 전반적인 교육과정 계획·실행·평가의 운영에 대해 되짚어 보고자 합니다. 더불어, 공간 구성과 매체 활용, 자유놀이와 대소집단 활동의 조화, 유아 평가 부분으로 나누어 현장의실제를 살펴봄으로써 놀이, 배움, 가르침의 통합을 향해 나아가는 유아교육에 대한 현장 교사들의 이해를 돕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