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교사는 매일의 교육현장에서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지 고민하고 실천하는 사람이다. 교사의 교육적 실천은 교육과정의 운영을 통해 드러난다. 교사가 교실에서 교육과정을 어떻게 운영하는가는 유아가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성장해 가는가와 직결된다. 이것이 교사의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전문성이 매우 중요한 이유이다. 최근 누리과정이 개정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교사의 교육과정에 대한 전문성이 요구되고 있다. 국가수준 교육과정이 대강화되면서 교육과정을 상세하게 안내하기보다는 교사의 자율성을 더 많이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사의 자율성은 교육과정을 잘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을 때 발휘될 수 있다.
그러나 국가수준 교육과정의 대강화는 교사가 교실에서 교육과정을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가에 대한 많은 불안과 고민으로 이어지고 있다. 교사는 ‘놀이, 배움, 가르침’ 앞에서 정확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교육과정을 계획해도 되는가? 놀이를 어떻게 교육과정의 계획과 연계할까? 놀이에 개입해도 되는가? 활동을 해도되는가? 무엇을 관찰해야 하는가? 오늘 관찰한 것을 다 지원해야 하는가? 잘 놀게만 지원하면 5개 영역은 저절로 경험되는가?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무엇을 어떻게 평가하고, 기록해야 하는가? 교사는 매 순간 끊임없이 ‘이게 맞나?’ 하며 교육과정을 고민하고 답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본서는 교사가 교육과정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전문성을 지원하기 위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이 개정될 때마다 교사들은 교육과정 지식이 부족하다고느끼며 전문성 향상을 위한 지원 노력을 요구해 왔다. 이는 실제 교사의 교육과정 전문성이 부족하기보다는 교육과정에 대해 아는 것을 자신의 교육과정 실천으로 체화하는데서툴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교사는 교육과정을 해석하고, 자신만의 교육과정틀로 재구성해 영유아와 함께 상호주체성을 갖고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는 교육과정 문해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교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교육과정 전문성만큼 교실 현장에서 실제 자율성을 실현할 수 있다.

-본서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영유아를 위한 교실수준의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현직 교사와 대학에서 교육과정 문해력을 배워야 하는 예비교사를 지원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이를 위해 제1부에서는 교육과정의 이해에 초점을 둔다.
영유아교육과정의 정의와 기초, 세계의 영유아교육과정과 프로그램, 우리나라 영유아교육과정의 변천, 영유아교육과정의 범위와 구성요소를 다루고 있다.
제2부에서는 교사의 교실수준 교육과정의 실천에 초점을 둔다.
교육과정 읽고 해석하기, 교실수준 교육과정 구성하기, 영유아의 소리 듣고 이해하기, 교실수준 교육과정 편성·운영하기, 교실수준 교육과정 평가하기, 교육 공동체와 협력적 관계 맺기를 다루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