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판 머리말

-이전 청소년문화론을 집필하면서 핵심 가치로 삼고자 했던 청소년의 자기결정권이 청소년문화에서는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어야 하고 동시에 그 의미를 청소년문화의 의미에서 발견했으면 하는 바람을 피력하였었다.
최근 청소년의 자기결정권이라는 의미나 용어가 사회에서 많이 회자되는 것을 보면 시대가 많이 바뀌었음을 느낀다.
그럼에도 사실 어느 대상이든지 인격적 존재로 살아가야 하는 것은 맞지만 이 세상을 규격화해 놓은 제도와 범주로 인해서 사람들의 삶은 일정한 형태로 재단되어 그 틀 속에서 살아가도록 강요되는 현상을 자주 본다. 이는 제도화로 인한 우려를 알고 있으면서도 편리한 제도의 속성상 해당 범주에 포함되었느냐 아니냐의 차이를 가지고 서로의 외형적 격차가 있다고 규정하는 경우이다.
분명한 객체로서 존중받아야 하는 사람이 이름과 개별적 특성을 다르게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의 대상으로 명명되거나 누구누구의 자녀, 사장님의 자녀, 특정 권력자의 자녀 등과 같이 덧씌워진 이미지로 각인되어 순응하도록 요청할때, 우리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스스로 자각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러한 이유를 말하는 것은 청소년에게는 제도적 규범이라는 엄청난 사회적 압력의 영향을 강하게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청소년들은 순응과 거부라는 이중적 행위를자연스럽게 행하게 되는데, 보는 시각에 따라 문제가 되거나 문화라는 형식으로 고착화되면서 그들만의 리그로 한정되는 경향을 자주 발견하게 된다.
청소년들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사회적 권력을 쥐고 있는 이들에 의해서 단지 청소년이라서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틀 속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하고, 사회적 명제를 실현해야 함을 굳게 믿는다면 이는 큰 잘못을 범할 우려가 클 것이다.
오랫동안 청소년문화의 개념과 의미를 지배하였던 전반적 시각은 청소년은 성인의 하위집단이며 동시에 이들이 만들어낸 문화는 성인이 행하는 여러 문화적 요소에서 부수적 관점으로 이해되는 경향이다.
또한, 청소년문화가 하위문화로 여겨지는 의미에는 사회적 차별과 편견의 규격화가 강하게 내재하여 있음을 자주 발견하게 된다. 아마도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에서 편리하게 만들어 놓은 편견과 차별을 자각하지 못하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한다.
그래서 헌법에는 차별금지와 평등의 원리 등을 적시하면서 가장 중요한 자기결정권을 스스로 누리도록 명시해 놓았다. 인간의 속성을 연구한 수많은 사람은 청소년이 자칫 제도로 인해 인간 존엄의 가치가 훼손될 우려가 있거나 이들의 본성적 특성에 따라서 문제의 대상으로 여겨질 소지가 있기에 인간의 존엄성이 손상된다면 이를 보완하기 위한 대안 창출을 위해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
궁극적으로 바라보는 차별적 의미가 청소년에게는 당연한 의미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던 시절의 가치가 지금, 이 순간에도 이어져서는 안 될 것이기에 청소년들의 행동과 특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보기를 소망해 본다.

-무엇보다 본서(書)는 청소년문화를 바라보는 관점을 과거의 수많은 학자들이 지배와 피지배의 정당성을 논리적으로 피력하였던 기준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였으며 그 본질적 의미를 파악하고 청소년들이 행하려는 그들의 목소리와 메시지 속에서 드러내고자 했던생각 등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보려고 했다.
청소년들이 만들어 내는 그들의 행동 양식이자 문화적 의미가 누구네 자녀가 행하는 수용하거나 불가의 문제가 아니라, 적어도 청소년이기에 그들의 행동 양식 속에서 표현되는 색다르기도 하며 보편적이기도 한 행위 속에 자신이 어떠한 의미를 담고자 하였는지를 알게 되는 청소년문화로 이해되었으면 한다.
특히 청소년에게 영향을 주는 성인이자 청소년지도자라면 청소년문화를 하위문화가 아니라 새롭고 창의적인 청소년들의 상상적 표현이자 이미지라는 점으로 재구성하면서 수용할 준비와 자세를 갖춰 주기를 바라는 작은 소망으로 청소년문화의 지평을 넓혀 주기를고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