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고령화 문제가 사회 전체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이해하며 사회적으로 신속하고 대대적인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동시에 저출산 문제 역시 전 세계적인 추세로서 한층 고령화 문제를 심각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리하여 정부에서는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에 대응하여 정부의 전 부서가 총체적으로 장 ·단기정책과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저출산·고령화사회정책 중에서 실버산업 혹은 고령친화산업 분야는 정부에서 미래의 신 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하여, 고령사회에 대응하는 한편 경제적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활용하자는 전략을 수립하여 실행에 옮기고 있다. 고령자주거, 보건의료, 금융보험, 여가, 실버용품, 생활 관련 산업 등이 주된 산업영역이다.
2008년대에 국민연금의 노령연금 수급자가 200만 명으로 늘어나는 것을 기점으로 하여 구매력을 가진 고령자계층이 향후 중요한 소비계층으로 전활될 전망이다. 이들 고령자계층은 과거의 노인계층과는 다르게, 은퇴 이후의 노후소득 보장을 바탕으로 자녀들과 따로 살면서,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소비성향을 가지는 계층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들은 고령자정책의 주체로서 자신의 견해를 적극적으로 표방하고 사회적·정치적 참여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등 새로운 양상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실버산업 혹은 고령친화산업의 발달을 주도하고 이들이 주된 수요자로서 양질의 세련된 실버산업 서비스를 구매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에서는 고령친화산업이 2008년을 기점으로 하여 2010년경에는 활발하게 정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이 중에서 현재 실버산업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분야는 고령자주거, 보건의료 및 실버용품 분야이며, 다른 실버산업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08년 7월 실시 예정인 노인수발보험제도는 고령자보건의료, 실버용품 및 고령자주거산업 분야를 획기적으로 활성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고령자주거산업 중에서 그 동안 민간에서 유료로 설립, 운영한 양로원이나 소위 실버타운이 있어 왔지만, 그다지 성공적이라고 볼 수 없었다. 그것은 이러한 유료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소득 있는 고령자계층이 많지 않았다는 시장의 규모도 문제이거니와, 이들 시설에 입주하는 데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였다고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는 고령자주거산업, 특히 실버타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많이 달라지고, 재산과 노후소득을 유지하는 고령자계층이 늘어나면서, 민간부문이나 지방자치단체, 혹은 제3섹터 등에서 실버타운에 대한 연구, 계획, 설립 및 운영이 늘어나고 있다. 실버타운에 대한 연구보고서나 학위논문, 단행본 등이 점진적으로 두드러지고 있는 추세이다. 물론 실버타운의 설립 유형 역시 여러 가지 유형으로 연구되고 설립, 운영 주체별로 여러 가지가 검토되고 있다.
더욱이 2006년 12월에는 건설교통부에서 가칭 고령자주거안정법안을 만들기 위해 공청회를 개최하는 한편, 같은 날 고령자주거안전중장기계획안에 대해서도 공청회를 개최하였다. 여기서 고령자의 주거안정을 위한 여러 가지 내용이 논의되었는데, 핵심적인 사항은 재가복지적인 주거급여와 집단적인 이용 혹은 생활시설과 관련하여 고령자 주거급여가 그것이다. 만일 이 법안과 계획이 실행되면, 고령자주거 분야에 획기적인 상황이 발생하며, 고령자가 살고 있는 집에 대한 서비스와 함께 고령자집단시설인 실버타운 등에 대한 새로운 정책과 급여가 출현할 것이다.
또한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각기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실버타운을 개발하려고 한다든지, 민간기업이나 기존의 병원 혹은 사회복지시설 등에서도 실버타운을 계획하는 사례를 볼 수 있다. 2005년부터 농촌진흥청에서는 농촌건강장수마을을 육성하는 것이라든지, 교원공제회에서는 전국 5개의 지역에 교직원을 대상으로 실버타운을 계획하고 그 첫 번째로 2007년 5월 완공을 목표로 경남 창녕군에 '서드 에이지'라는 실버타운을 건설하고 있는 한편 입주자를 모집하고 있다.
저자는 이미 수년 전에 경상남도의 아름다운 풍광과 기후, 그리고 기존의 관광자원 등을 연계하여 장래 차별화된 실버타운벨트를 한려수도인 남해안 일대에 건립·운영하는 것을 구상하여 제안한 바 있다. 이제 실버타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장래에는 신 성장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최근 경상남도와 부산시 및 전라남도에서 '남해안 시대를 선언'한 것과 궤를 같이 하여, 남해안 일대에 광역실버타운벨트를 건설하여 보건의료는 물론 관광레저휴양을 통합한 복합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제안이다.
이 책은 이러한 구상의 연장선상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직접적으로 본서는 2005년 7월에서 2006년 6월까지 1년간 산업자원부의 지역혁신(RIS)사업중 포럼활동(사업명: 고성군 광역실버타운벨트의 구축과 운영을 위한 포럼)을 지원받아, 경남대학교와 고성군 및 고성포럼이 협력하여 포럼활동을 수행하면서, 동시에 고성군으로부터 경남 고성군 지역에 실버타운을 설립할 것을 예정하여 설립과 운영에 대하여 연구비를 지원받아서 수행한 결과를 단행본으로 만든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기존의 실버타운에 관한 개론서와는 달리, 실제로 경남 고성군 지역을 대상으로 실버타운의 설립 과정을 단계별로 수행하는 데 필요한 제반 자료를 가능한 한 실제 상황에 맞추어 집필한 것이다. 경남 고성군의 환경, 실버타운의 입지 선정과 유형을 고성군 지역의 현지 특성에 맞추어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실버타운의 설립과 운영 시 수요분석이 중요한데, 역시 이 부분도 고성군 지역에 거주하는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실버타운의 운영에 필요한 기본사항을 세부적으로 조사분석하였다. 이어서 실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실버타운을 개발할 경우 검토해야 할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하여 살펴보고, 운영과 관리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 실버타운에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상하였는데, 여기서는 남해안의 특성을 살려 특별한 서비스를 제안하였다. 마지막으로 실버타운을 구체적으로 설립·운영하려고 할 경우 고성군에서 어떠한 노력을 전개해야 할 것인지를 정책제언으로 제시하였다.
본서가 앞으로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목적으로 실버타운을 설립하고 운영하려고 할 경우 참고할 만한 사례로서나 자료로서 유용하게 활용되었으면 한다. 또한 실버타운에 대해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나 관련 실무자들에게 구체적인 자료로 이용되기를 바란다. 실버타운에 대한 연구서나 안내서가 많지 않은 이때에 관련 전공학생들, 실무자들, 관심 있는 분들에게 좋은 자료가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