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는 그 나라의 기둥이며 미래다.
어린이가 올바르게 자라나면 그 나라는 반드시 발전하게 된다.
어린이의 몸과 마음이 건전하고 건강하게 자라는 데는 미술교육이 큰 역할을 한다.
아무리 교육적 철학이 확고하고 유능한 교사일지라도 효과적인 아동미술교육을 하려면, 먼저 어린이에 대한 이해가 앞서야 한다. 어린이에 대한 깊은 이해와 지식이 없다면 원숙한 미술교육을 할 수 없으며, 어린이에게 적합한 미술교육과정도 마련하기 어렵다.
우리나라에 유치원 교육령이 처음으로 발포된 것은 1921년의 일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렇다 할 교육과정이 제대로 마련되지 못하고 일본인 자녀 위주나 궁중 어린이 위주의 놀이 중심 교육이 대부분이었다.
해방 이후 우리나라는 어린이 교육에 대한 관심이 점차 늘어나면서 1969년에는 국가 수준의 유치원 교육과정을 마련하는 등 획기적인 발전을 해 오고 있다. 최근에는 출산율 저조가 계속되자 국가에서는 육아 문제 해결책이나 영·유아 교육에 대한 정책을 강화하고 있으며 국민의 관심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어린이에 대한 다양한 정책을 실시한다 해도 다변화되는 세계 정세와 핵가족화 등 가족 모형의 변화로 인해 어린이들의 정서 문제는 크게 흔들리고 있다. 그래서 미술교육이 주는 긍정적인 효과에 기대를 거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독자적인 미술 영역만의 교육과정이 마련된 적은 없다.
이 책은 이러한 정황을 고려하여 우리나라에서 필요로 하는 아동미술교육과정을 설정하고 올바르게 이해하게 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미술교육과정은 어린이들에게 왜, 무엇을, 어떻게 하려는 것인지 방향을 설정해 주고, 지도방법을 제시해 주는 등 미술교육을 위한 나침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 책은 모두 11장으로 나누어 각 장마다 어린이들의 교육적 요구와 필요에 맞는 교육 내용을 시기적절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이를 지원할 구체적인 자료들을 제공하기 이해 다소 욕심을 부려 방만한 내용을 싣게 되었다. 그것은 아동미술교육의 종합선물과 같은 느낌을 주고 싶어서이다.
이 책은 필자가 삼십여 년간 아동미술교육을 실행하면서 여기서 발생되는 제반 문제와 오해를 풀고 아동미술교육을 우리나라 실정에 맞도록 반영하고자 그동안의 연구와 생각을 한 데 엮은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아동미술교육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미술학자를 든다면 단연 로웬펠드일 것이다. 그러나 로웬펠드의 아동 표현 발달 이른은 요즘의 우리나라 어린이 발달에 비해 많이 뒤떨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학계나 미술연구자들은 로웬펠드의 이론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상이 변한 만큼 어린이들의 발달도 많은 변화가 있어 왔다. 그래서 이 책은 어린이들이 모든 능력에서 큰 발달을 보이고 있는 최근의 어린이 발달 단계에 맞게 새롭게 연령별 발달 단계를 제시하였다. 특히 현대사회에서 이슈화되고 있는 어린이들의 특수한 상황, 즉 장애가 있는 어린이들의 여러 방면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일반아동과 함께 학습할 수 있도록 특수아동들에게 적합한 미술치료적 접근 방법도 제시하였다.
이 책이 영아와 유아를 주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이러한 의도가 이 책을 보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영·유아 미술교육과정의 이해는 물론 나아가 초·중·고등학교 미술교육과정을 이해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을 희망한다